케이블업계 "결합상품 개선 촉구"..탄원서 제출

김유성 기자I 2015.07.09 15:35:34

윤두현 케이블협회 회장 "결합상품 판매로 방송시장은 약탈적 정책에 끌려다녀"
결합상품 서비스별 할인율 차별 없는 ''동등 할인'' 도입 강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중 하나인 케이블TV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의 결합상품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며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케이블TV업계 대표 단체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협회),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임원진 및 직원들 100여명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윤두현 케이블협회 회장은 탄원서제출 대회사에서 “방송에 유무선 통신이 결합하고 각종 약정이 계약에 포함되면서 소비자들은 상품 구성의 차별화를 따지기 어렵게 됐다”며 “모바일이 결합상품 판매의 주력 유인 요소가 되다보니 초고속 인터넷과 방송 시장은 약탈적 가격 정책에 끌려다니는 형국”이라고 개탄했다.

윤두현 케이블협회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는 최종삼 SO협의회 회장. 케이블협회 제공
윤 회장은 “케이블 업계는 결합상품 판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각각의 상품별 동등할인을 통해 각자의 선택원을 더욱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제안코자 한다”고 말했다.

동등할인은 쉽게 말해 결합상품에 포함되는 서비스의 할인율을 공개하고 이들간 차이를 없애는 방안이다.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방송 등을 결합할 때 균등한 할인비율을 적용해 어느 한 서비스에 할인이 몰리는 경우를 막자는 취지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방송 혹은 인터넷을 공짜로 준다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무선 통신 가입자당매출(ARPU)를 유지하기 위해 IPTV에 할인율을 몰아주고 있다. 이 때문에 IPTV 업계는 지난해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태다. 케이블TV 업계는 이같은 ‘공짜 마케팅’으로 방송 시장이 저가화됐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각각의 상품별 동등할인을 통해 어느 한 상품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더욱 넒힐 수 있는 제안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경쟁이 활성화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진단했다.

케이블 업계 주요 업체 대표들도 성명서 발표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진석CJ헬로비전대표, 유정석 현대HCN대표, 김재필 티브로드대표, 장영보 C&M대표, 김병각 CMB상무. 케이블협회 제공
한편 방통위는 상반기 시장조사를 실시해 5월 28일 허위·과장 광고를 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적발된 사업자들은 방송, 인터넷 서비스를 ‘공짜’라고 마케팅했다.

최종삼 SO협외회 회장은 “정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불법 마케팅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이동전화의 지배력은 걷잠을 수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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