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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트 티아가체프 전 러시아 스포츠 장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 결정에는 정치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 CAS는 발리예바의 도피 방지 규정 위반이 인정된다고 판정하고 4년간(2021년 12월∼2025년 12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 후에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한다고 결정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CAS 결정에 따라 발리예바가 징계 기간에 출전한 모든 국제 대회 성적을 무효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피겨 대표팀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됐다. 2위였던 미국이 금메달, 3위였던 일본이 은메달을 각각 차지하게 됐고, 러시아는 3위로 내려갔다.
CAS의 결정이 나온 직후 러시아 스포츠계뿐 아닐 정치, 외교계도 앞다퉈 성토했다. 예컨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것은 정치적인 결정으로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어떤한 결정, 심지어 불공정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그들은 항상 올림픽 챔피언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후설도 주장됐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종합 순위까지 4위에서 3위로 올라가면서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러시아 혐오적인 결정”이라며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스포츠계에서는 고소해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주류”라며 “미국은 러시아 선수들이 삼색(러시아 국기색)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막으려고 스포츠 기구에 노골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통을 없애고 내 마음을 선택하면 태양은 타버릴 것이고 내 생각은 무너질 것”이라며 러시아 대중가요 가사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