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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없는 햄버거 연말까지 계속되나…사장님들 '한숨만'

김민정 기자I 2021.11.03 16:15: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양상추 가격이 한파로 인해 가격이 4배 가까이 뛰면서 햄버거 업계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양상추 수급 불균형이 연말 대목까지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맥도날드는 양상추의 양이 적게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햄버거가 나갈 수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었고,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 구매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알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맥도날드 외에도 햄버거·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원재료 수급이 불안한 점을 고려해 일부 메뉴에서 양상추를 빼고 음료와 너겟 등을 대신 제공하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양상추는 비축할 수 없는 식자재라는 것이 이들의 큰 고민거리다. 가격이 오를 경우 오른 가격 그대로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채소인데 최근 2배 이상 가격이 폭등해 제품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양상추 가격 폭등은 이달부터 시작된 갑작스러운 한파와 잦은 가을비로 무름병 등 각종 병해가 발생하면서 강원도를 비롯해 주요 원산지에서 양상추 출하가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1만7708원이었던 양상추는 같은 달 22일 5만77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 도매가격이 3만원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양상추 공급 문제로 인해 햄버거 양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업계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상추 대신 다른 야채를 사용해 제공하면 안 되는 의견도 나오지만, 프랜차이즈 버거 메뉴들은 일정한 매뉴얼에 따라 동일한 맛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레시피를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안이 시행됐지만, 정상적인 제품을 팔지 못해 매출이 하락하면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둘 다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맹주의 매출 하락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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