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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그리스, 14개 지방공항 운영권 獨에 팔았다(종합)

이민정 기자I 2017.04.12 15:30:1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운영하는 독일 최대 공항운영사 프라포트가 그리스 내 14개 지역 공항 운영권을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포트가 작년 2013년 4월 입찰에 참여한지 4년만에 거래를 마무리 짓게 됐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기업이 사실상 헐값에 나온 그리스 매물을 가져가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와 헤센주가 주요 주주인 프라포트사에 넘어가는 그리스 공항에는 그리스 제2 도시인 테살로니키 공항 및 유명관광지인 산토리니섬, 크레타섬, 로도스섬 공항들도 포함됐다. 그리스는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영 기업과 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공항 14곳의 운영권을 독일 기업에 넘기면서 그리스 정부는 12억유로를 수혈받는다. 민영화 계획을 추진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다.

그리스 지역 공항 매각 방안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됐지만 헐값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 건은 물론 민영화 절차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었다. 그러나 채무불이행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국영 자산 및 기업 민영화가 중요한 단서조항이라 민영화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조항으로 국영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18년까지 60억유로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민영화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민영화 목표치를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스는 최근 국영석유회사 헬레닉석유의 지분 35.5%를 매각하는 방안과 그리스에서 가장 큰 통신회사인 OTE 지분 5%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한 자문 등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등 민영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공항 운영권 인수로 프라포트는 향후 40년간 그리스 지역 공항 14곳을 운영 및 개발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10억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향후 동안 4년동안 4억유로를 투자해 공항 리노베이션 등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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