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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식비 가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 한 그릇은 평균 8000원, 비빔밥은 1만 57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0원, 654원 인상된 가격이다.
월급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식사비용만 크게 늘자 지출을 줄이기 위한 직장인도 늘고 있다. 김씨처럼 밑반찬을 직접 준비하거나 주당 1만원으로 밑반찬을 마련하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임모(31)씨는 “식자재 마트를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서 “지난번엔 메추리알 4980원어치, 느타리버섯 1500원어치, 파래 1000원어치, 옛날 소시지 1980원어치를 사서 반찬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주일간 반찬으로 해 먹으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무지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집밥 먹기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두 달 뒤가 청약된 집 입주인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돈을 모으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밥 먹기 챌린지를 한다. 1주일에 5만원으로 버틸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5일간 먹을 밑반찬을 사기 위해 5만 2440원 지출했다”며 “설거지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했다. 대학원생 A(28)씨도 ‘집밥 해먹기’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로 조리법을 배워 밑반찬을 직접 만들고 있다. A씨는 “진미채 볶음이나 멸치 볶음 등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고, 한 달에 10만~20만 원 가량 식비가 절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는 식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끼니마다 1000~2000원만 줄여도 꽤 크기 때문에 집밥을 직접 해 먹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