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5선 의원이자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를 거론하며, 본인이 당의 팀플레이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안철수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됐던 대통령 탄핵 발언을 한 김 후보를 저격하며 당 대표 후보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후보도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관계자)을 간신배로 지칭하며 보수의 위기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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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 쓴 공신록과 같이 왕의 옆을 지켰다는 이유로 간신배, 말단 문관, 내시 등이 이름이 등장하지만 충분한 자원 없이 목숨을 걸고 싸운 의병장들의 공로는 심각하게 무시당했다”면서, “이와 같이 우리가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걸었던 지난 6년 동안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날선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으며, 안 후보가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았어야 했다”고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저격했다.
안 후보도 최근 논란이 됐던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적어도 당 대표 후보라면 탄핵을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며 “세상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여당 대표도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대표 후보라면 총선 승리를 이끌 비전을 밝히고, 적어도 국민의 누구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며 “보수를 기반으로 중도와 2030세대의 마음까지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 후보는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생을 챙길 적임자는 바로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후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 전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민생을 위한 정부를 이끌어내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세금폭탄, 일자리 실종, 정체불명의 소득주도성장으로 심판을 받았다”면서, “우리 당이나 정부가 성공하려면 가중 중요한 것이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당 대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당은 소수당이기 때문에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김조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이끌어 냈다. 우리당이 대통합의 원팀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