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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도의 김포 감정동 물류단지 사업 심의를 앞두고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물류센터가 조성되면 하루 2100여대의 차량이 오가며 분진·소음·교통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와 ㈜리드앤로지스, 주민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리드앤로지스가 추진하는 감정물류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조만간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리드앤로지스, 물류단지 조성 추진
심의위는 이 업체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검토해 감정물류단지 조성 계획을 심의한다. 해당 계획상 주민 피해, 동식물 서식지·환경 훼손 등의 대책에 문제점이 없으면 의결하고 반면 보완조치가 필요하면 재심의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심의위 위원들의 일정을 확인하며 회의 날짜를 고려 중이다”며 “조만간 심의위를 열고 감정물류단지 안건을 상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리드앤로지스는 심의위에서 사업계획이 의결돼 감정물류단지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부지 매입 등을 거쳐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업체측은 2024년까지 감정동 일대에서 8만㎡ 규모의 물류단지 부지를 조성해 매각할 계획이다. 수분양자는 지상 5층짜리 물류센터 건물 2개 동과 지원시설 1개 동을 지어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회사에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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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가 조성하려는 물류단지는 인천 서구 불로대곡동과 인접해 감정동·불로대곡동 일부 주민이 분진·소음·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물류단지 부지에서 200여m 거리에 불로동부아파트와 불로한일타운아파트 등 2개 단지, 유치원이 있어 주민과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해당 부지에서 반경 1㎞ 이내에 감정동·불로대곡동의 20여개 아파트단지(1만2000여가구), 유치원 8개, 초·중학교 5개가 있어 화물차 통행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화물차 통행에 주민안전 우려
감정동·불로대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감정물류단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물류센터가 조성되면 대형 화물차들이 시내 도로를 다녀 교통정체,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화물차의 소음·분진 피해도 심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단지 부지에서 남동쪽으로 200여m 거리에 있는 불로한일타운아파트는 바로 앞 도로에 화물차들이 지나다닐 상황이다”며 “업체측이 교통문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심의위에서 사업계획이 통과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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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관계자는 “주민이 불안해하는데 업체는 대책위와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며 “이 평가는 화물차가 국지도98호선을 통해 물류단지에 드나드는 것을 가정했기 때문에 남쪽 검단로 주변 소음·진동·주거 환경에 대한 평가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리드앤로지스는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감정동과 불로대곡동을 통해 하루 2100여대의 차량(화물차 640대·승용차 720대) 진출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화물차는 대부분 북쪽 국지도98호선을 타고 물류단지로 들어올 것이다”며 “시내 도로를 주행하면 이동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화물차 기사들이 98호선을 이용할 것이다. 시내 교통혼잡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화물차 이동 안전 등을 위해 물류단지 앞 옹주물로 395m를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린다. 여기에 검단로 420m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승용차·택시의 검단로 통행량이 늘 수 있기 때문에 확장사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체측은 “대책위와 협의할 의사가 있지만 대책위측이 만나주지 않는다”며 “대책위와 만나면 주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이다. 소음·대기질 문제의 대책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