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무보, 현대삼호重 친환경 선박 수주에 11조원 수출금융 지원

김형욱 기자I 2022.07.21 16:53:44

선사 MSC 담보 대출용 중장기수출보험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K-SURE)가 현대삼호중공업 선박 6척 수주 프로젝트에 8억8000만달러(약 11조원) 규모 중장기 수출 금융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서울 본사 전경. (사진=무보)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11억달러 규모 선박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당 1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1만5600TEU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2024년부터 순차 인도하는 계약이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2대분이다. LNG와 디젤유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선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부합하도록 설계한 친환경 선박이다.

무보의 수출 금융 지원은 이 프로젝트 총액 80%에 이르는 규모의 중장기수출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제 투자은행 BNP파리바와 산탄데르, 카이샤 3곳은 이 보험을 담보로 MSC에 선박 구매자금을 빌려준다.

무보는 이번 수출금융 지원 사례가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권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O는 내년부터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를 본격 시행 예정이다. MSC를 비롯한 국제 주요 선사도 친환경 선박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친환경선 비중은 63.7%로 지난해 34.1%에서 두 배 남짓 커졌다. 우리나라 조선사 선박 건조 수주 물량 중 친환경선 비중도 올 상반기 81.5%까지 높아졌다. 우리 조선사의 올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점유율은 58%에 이른다.

무보도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주도권 유지를 간접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보는 지난해 관련 프로젝트에 26억달러 규모 금융지원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에도 5억3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지원액을 포함하면 누적 14억1000만달러다. 선사 입장에서 같은 조건이라면 무보 같은 준정부기관이 선박 구매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국 선사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수출을 지원하게 돼 뜻 깊다”며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가 우리 금융지원을 발판 삼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