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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탄소배출국 중국, 2030년 '행동 방안' 공개…주목할 점은?

신정은 기자I 2021.10.27 17:50:17

중국 2030년 탄소정점 후 2060년 탄소중립
친환경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 개선
풍력·수력·태양광·원자력 증설 예고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를 공개한데 이어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 중국은 대대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첨단기술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이라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2030년 이전 탄소 정점 도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을 기후 리더로 만들기 위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화력발전 신설 억제…친환경 에너지 시설 확충

중국 국무원은 26일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 방안에 관한 통지’를 공개했다. 중국은 오는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 24일 ‘탄소 배출 정점과 탄소 중립에 관한 업무 의견’을 발표하고 2025년, 2030년, 2060년의 세부 목표를 밝힌바 있다. 이번 통지는 이 의견을 토대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으로 가는 길의 중간 반환점인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도달 때까지의 행동 방안을 담았다.

국무원은 이번 통지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전력 생산에서 석탄 의존도를 낮춰 나가는 한편 잔존하는 석탄발전소의 효율성도 개선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신규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엄격히 통제하고, 일부 새로 짓는 화력발전은 국제 선진 수준의 에너지 효율 표준에 반드시 도달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노후한 화력발전 시설을 점진적으로 도태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풍력·태양광·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 시설은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국무원은 의견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대규모 개발을 전면적으로 추진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기지를 서둘러 건설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5% 안팎으로 높이고, 풍력과 태양력 발전 능력이 12억킬로와트(kW)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수력발전 용량도 증설된다. 2025년과 2030년까지 각각 수력발전 용량을 4000만㎾ 안팎씩 늘리겠다는 내용이 이번 ‘액션 플랜’에 담겼다.

중국이 안정적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원전은 대부분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을 포함한 동남부 연안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국무원은 이번 통지를 통해 원전 역시 ’적극적이고 안전하며 질서 있게‘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국에서 우려가 제기된 해상부유식 원전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원자로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에도 변화가 없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4.9%로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이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가동 중인 원전 설비량을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3위다. 중국은 현재 무려 50여기에 달하는 원자로를 새로 짓고 있거나 짓기로 계획하고 있어 수년안에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교통수단 청정에너지 비율 40% …수소차 발전 기대

교통 산업 부문에서 큰 변화도 예고됐다. 중국은 2030년까지 전기·수소·액화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의 비중이 40%가량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통지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를 전력으로 보급해 전통 화석연료 자동차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통지에서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11월 국무원은 이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 자국에서 팔리는 차량 중 20%는 친환경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0만9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9.8% 늘었다.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향후에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수소 전기차 분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재정부, 공업정보화부, 과기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중앙정부 유관 부처들은 지난 8월 ’수소 연료전지차 시범 응용 상하이 도시군‘을 지정했는데 중국에서 여러 도시가 연결된 도시군이 수소전기차 시범 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중국의 화력발전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70%가 넘는다. 중국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늘리고, 2060년이 80% 이상에 이르러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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