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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지돈 작가와 교제했었다고 밝힌 방송인 김현지 씨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현지, 김현지 되기’라는 글을 올리고 교제 당시 정지돈 작가와 나눴던 자신의 사생활과 가정사 이야기가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현대문학, 2019)와 ‘브레이브 뉴 휴먼’(은행나무, 2024)에 인용됐다면서 작가에게 사안에 대한 인정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김씨에 따르면 2019년 초쯤 정 작가와 헤어졌고, 이후 활발히 활동 중인 과거 연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해 11월 출간했던 정 작가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를 서점에서 우연히 접한 후 “이 (연애)시기에 (둘이) 나눈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그의 작업에 쓰인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고민 끝에 법조계에 있는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으나 “법적으로 따지기 어렵다. 창작의 권리와 충돌한다”는 조언을 듣고 권리를 존중해 이 일을 잊기로 했지만 지난 4월 한 지인으로부터 “정지돈이 새로 발표한 소설을 당장 확인해보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씨에 따르면 작가에게 창작의 권리가 있는 만큼, 정 작가가 새로 발표한 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을 확인하지 않았다가, 유명 문학 잡지에 실린 소설의 비평을 통해 등장인물의 이름이 ‘현지’라는 사실을 확인 후 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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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씨는 정 작가에게 무단 인용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정지돈의 ‘브레이브 뉴 휴먼’을 펴낸 은행나무 출판사는 작가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나무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소설이 출간되기 전까지 문제 제기한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향후 작가와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에 김봉곤 작가가 지인들과 SNS로 나눈 사적 대화 내용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작품에 인용해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당시 출판계에서는 창작 윤리와 작가의 창작 자유, 실존 인물에 대한 명예 훼손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작품의 회수 및 환불, 문학상 반납 사태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