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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일부 중심업무지구의 상업용 오피스 부동산에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 등 지켜봐야 할 몇 가지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NYCB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선 “한 은행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충당금이 늘어났다고 해서 전체 은행 시스템이 굳건하고 유동성에 문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에 2억6000만달러(약 34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 소식에 10달러대였던 주가는 60%나 급락했다. 상업용부동산 가치하락으로 1억8500만달러(2460억원) 규모를 상각 처리한 여파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YCB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춰 정크등급(Ba2)으로 강등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 일각에선 상업용 부동산발 위기가 미 은행권에 추가적인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NYCB 기업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계 리서치 회사 아폴로의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은 최근 NYCB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전체 CRE 대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지역은행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선 NYCB 부실 문제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CRE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자본금 대비 CRE 익스포저가 큰 중소 지역은행들을 중심으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만,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금융기관 중 은행이 CRE 대출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70%가 중소은행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개발 대출의 73%는 소형은행에서 집행했다. 반면 중대형은행(자산 1000억달러 이상)의 경우 전체 대출에서 CRE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그치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CRE 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두며 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웰스파고는 3억7700만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상각했는데, 이미 대손충당금을 쌓아서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CRE 부실이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피스 CRE와 상업용 부동산저당증권(CMBS) 부문의 증권화 정도가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낮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은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BTFP) 운영 계획을 애초 오는 3월 종료에서 연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주 BTFP 연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NYCB와 일부 지역은행의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경우 구제 금융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업용 부동산의 혼란은 지역 은행과 기타 대출 기관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만, 펀드 등 현금 유동성이 있는 투자자들이 부실 자산을 매입하거나 신규 대출 등을 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이 더 많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CRE 고통은 여전히 2008~2009년 금융 위기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