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AI 열풍에 SMR 업체들도 주목, 지난해 15억달러 조달

김윤지 기자I 2025.02.20 15:10:57

美엑스에너지 등 지난해 7억달러 조달
빅테크 공급 계약에 투자자 관심 급증
"기술·규제 위험 여전…대다수 개발 단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개발업체들이 지난해 최소 15억달러(약 2조1588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력 확보에 나선 빅테크 업체들과의 공급 계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클로 오로라 발전소(사진=오클로)
FT에 따르면 이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조달은 미국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가 이달에 마무리한 7억달러(약 1조원) 규모 펀딩이다. 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시타델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 화학 기업 다우를 비롯해 여타 기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했다. 국내 기업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엑스에너지에 투자하고 주기기 제작을 전담하고 있다.

유럽 기반 뉴클레오가 지난해 9월 1억5100만 달러(약 2173억원), 미국의 블루 에너지와 라스트 에너지가 각각 4500만달러(약 647억원), 4000만달러(약 57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마이크로 원자로 개발사인 나노 뉴클리어도 지난해 1억3400만 달러(약 1928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나노 뉴클리어를 포함해 뉴스케일, 오클로 등은 최근 12개월 동안 총 7억달러 이상 자금을 유치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 롤스로이스, 홀텍 인터내셔널, GE히타치, 테라파워 등도 전 세계 약 60개 SMR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다.

엑스에너지의 클레이 셀 CEO는 “자본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다”면서 “최근의 계약들은 기술 산업이 원자력을 신뢰할 수 있고 청정한 전력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력 수요 급증, 특히 AI 데이터 센터 확장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빅테크 업체들이 원자력 발전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

원전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표준 크기 원자로 건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기술 업계는 300메가와트(MW) 이하의 SMR에 집중하고 있다. SMR은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약 3분의 1 크기로, 시간이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오클로는 대규모 비상장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스위치와 구속력 없는 계약을 체결, 최대 12기가와트(GW)의 원자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용량은 뉴욕주 7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데이터 센터 확장을 위해 4GW 규모의 SMR 전력 공급 계약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2030년대 초까지 본격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SMR과 관련해 기술·규제·재정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한다. 현재까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승인을 받은 SMR 개발사는 뉴스케일이 유일하다. 테라 파워는 2023년 NRC에 건설 허가 신청을 제출하고 와이오밍에서 준비 공사를 시작했으나 대부분의 SMR 개발사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다.

투자은행(IB) TD 코웬의 애널리스트 마크 비앙키는 “더 많은 SMR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실질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양해각서(MOU)가 아닌 확정 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