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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부터 DMZ까지…막말 퍼레이드에 발목 잡힌 여야 '언행주의보'

경계영 기자I 2024.03.14 18:18:05

여야 지도부 입단속했지만 과거 발언 논란
與도태우·장예찬·조수연…野정봉주 ''설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4·10 총선에서 ‘막말’이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언행에 주의해줄 것을 재차 당부하고 있지만 총선 후보가 수년 전 한 발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게시글까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시장을 찾아 이성권, 조경태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與도태우·장예찬·조수연 ‘줄줄이’ 설화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경선을 거쳐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요청에 따라 재논의에 착수했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후보의 사과 진정성 등을 고려해 공천 유지했지만 당 안팎으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도태우를 제명하라”고 시위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도 “도태우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말로만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후보를 사퇴하는 행동으로 책임질 문제”라며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와 조수연 대전 서갑 후보 역시 수년 전 SNS 게시글로 논란에 휩싸였다. 장 후보는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SNS 글이, 조 후보는 2017년 ‘(백성들은)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2017년 SNS가 각각 문제 됐다. 장 후보는 이후에도 과거 SNS 글이 잇따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장 후보는 논란 직후 SNS에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더욱 성숙한 모습과 낮은 자세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오직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도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쳐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깊이 반성한다”고 해명문을 발표했다.

◇정봉주 ‘DMZ 발목지뢰’ 발언도 논란

민주당에선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가 설화에 휩싸였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 그는 지난 13일 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여기에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정 후보가 공항 의전 때문에 국회의원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말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잇단 논란에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현장을 찾았다가 기자들을 만나 “정치하기 이전 있던 여러 발언이 문제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해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직 맡으려는 사람 발언과는 무게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 이후 반성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정 후보 논란을 두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 모두 후보자 입단속에도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차례 당직자와 총선 후보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전날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 구성원들은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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