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출판 정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만난다

장병호 기자I 2025.10.24 11:09:46

기획특별전 ''천천히 서둘러라…'' 28일 개막
르네상스 출판인 알도 마누치오 집중 조명
''지리학'' ''라틴어 문법'' 등 희귀본 선보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출판인 알도 마누치오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특별전 ‘천천히 서둘러라 :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을 오는 28일부터 내년 12월 25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특별전 '천천히 서둘러라 :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 전시실.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로마 국립중앙도서관 및 베네치아 국립마르차나도서관과 협력해 진행한다. 주요 전시품은 ‘지리학’(1482), ‘라틴어 문법’(1493), ‘폴리필로의 꿈’(1499),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가장 경건한 편지’(1500), ‘베르길리우스 전집’(1501), ‘지옥도(신곡)’(1515), ‘데카메론’(1522) 등으로 르네상스 출판 문화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희귀본을 만날 수 있다.



알도 마누치오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출판인이자 인문주의자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 기술을 발명했다면 알도 마누치오는 책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베네치아에 알디네(Aldine) 인쇄소를 세우고 고전 문헌과 당대 저작을 완성도 높은 출판으로 선보이며 근대 출판의 기틀을 마련했다. 휴대 가능한 작은 크기의 옥타보 판형 도입, 세계 최초 기울어진 글자체인 이탤릭체 활자 인쇄, 행시켰으며, 세미콜론(;), 어퍼스트로피(‘), 쪽번호 등의 도입을 통해 출판 형식을 혁신했다.

'라틴어 문법'(1493).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이번 전시에선 세계 최초의 이탤릭체 인쇄본과 쪽번호가 도입된 서적, 알도 마누치오의 생애 마지막 출판물, 그리고 유럽 각지로 확산된 영향력을 보여주는 위조판 등을 함께 공개한다.

전시는 마누치오 가문 3대에 걸친 출판 활동과 그 영향력을 집중 조명한다. 마누치오 가문의 출판 여정을 따라 로마에서 베네치아를 거쳐 다시 로마로 이어지는 순환형 동선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탈리아가 새롭게 포함된 ’지리학‘에서 시작해 약 300년간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경과 1568년 로마 풍경을 담은 판화 등을 통해 출판 가문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히는 ’폴리필로의 꿈‘, 지옥을 세밀히 묘사해 초판본과 차이를 보이는 단테의 ’신곡‘ 개정판 등 로마를 대표하는 희귀본도 함께 전시한다.

'지리학'(1482).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이번 전시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2024~25)를 기념해 마련됐다. 민음사, 시공사, 동아시아, 태학사, 윌라 등 국내 23개 출판사가 참여해 구성한 북큐레이션 공간과 오디오북·전자책 등 책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장도 선보인다.

전시 개막에 앞서 26일 오후 2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강당에선 특별강연 ’시간을 건너온 책들: 이탈리아 국립도서관장의 책 이야기‘가 열린다. 로마 국립중앙도서관장과 베네치아 국립마르차나도서관장이 강연자로 나서 알도 마누치오의 출판철학과 문화유산이 오늘날의 출판과 독서 문화에 던지는 의미를 탐구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특별전 '천천히 서둘러라 :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 포스터.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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