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1의 경쟁률 뚫고 공군 전투기 체험 4인은 누구?

김관용 기자I 2025.09.30 14:28:12

공군, 제10기 국민조종사 최종 선발자 발표
36년간 K-패션업계 종사자, 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전세사기 피해극복 조종훈련생, 지뢰사고 상이군인 등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군은 30일 ‘제10기 국민조종사’ 최종 선발자를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4명은 △전세사기 피해를 극복한 조종훈련생 △지뢰 사고로 왼발을 잃은 상이군인 △36년간 K-패션업계에 몸담은 임원 △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다. 이들은 10월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5’ 행사에서 국산 항공기 FA-50과 T-50에 탑승해 비행체험에 나선다.

공군은 지난 7월부터 국민조종사 모집을 시작해 1774명이 지원, 4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차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12명이 최종 후보군에 들었다. 이후 가속도 내성·비상탈출·저압실 훈련 등 비행환경적응훈련을 통해 최종 4명이 선발됐다.

국민조종사 제도는 국민의 공군 이해 증진과 국산 항공기 자긍심 제고를 위해 2007년부터 격년제로 운영돼 왔다. 지금까지 9기에 걸쳐 총 41명의 국민조종사가 배출됐다.

제10기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최지수, 이주은, 박혜진, 한승범 씨. (사진=공군 제공)
이번 국민조종사로 최종 선발된 최지수(34) 씨는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뒤 원양상선에서 210일간 일해 모은 돈으로 민간 비행훈련원의 문을 두드린 조종훈련생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국민조종사에 지원했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책 ‘전세지옥’을 집필하기도 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 이주은(32) 씨는 해병대 장교로 작전 중 지뢰 폭발사고로 왼발을 잃었다. 수차례 수술과 재활 끝에 대위로 전역한 뒤 현재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부상군인의 명예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지원했다.

한승범(62) 씨는 36년간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K-패션 발전에 헌신해온 ㈜에프앤에프 임원이다. 예비역 공군 소장인 부친이 생전에 “아들이 전투기에 타는 모습을 보고 싶다”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국민조종사에 도전했다.

박혜진(27) 씨는 9년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며 팀워크의 가치를 몸소 체득했다. 곧 인천국제공항 보안팀에 합류할 예정인 그는 “국방의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의 팀워크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지원자들의 다양한 사연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지마비와 다리뼈 괴사를 극복한 병원 행정사, 혈액암 3기를 이겨내고 환우 봉사에 나선 봉사단체 대표, 청각장애 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지원한 초등학교 강사, 순직 조종사의 아들로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원한 은행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선발된 국민조종사 4명은 서울공항에서 이륙해 서해대교와 독립기념관, 태백산맥, 정동진 등 전국 영토를 둘러본다. 이어 공중 전투 및 전술임무 기동을 체험한 뒤 복귀할 예정이다. 비행을 마친 뒤에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빨간 마후라를 수여하는 임명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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