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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5개국 외교대표 만난 조태열 장관…“희토류 채굴 협력 기대”

윤정훈 기자I 2024.11.04 17:09:20

중앙아시아 5개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
에너지 및 광물 분야 협력 강화 기대
한-중앙아 5개국 광물 대화체 설립 전망
러북 군사협력 규탄 및 통일 독트린 지지 요청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중앙아 협력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중인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 대표와 만나서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과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5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제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서 참석한 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 차관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는 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 차관 등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며, 정부 및 공공기관 관계자, 학계, 기업인 등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사진=뉴스1)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서 기조연설에서 “이번 포럼에서 공급망 협력이 중앙아 5개국 전체로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기술강국 한국과 자원부국 중앙아시아가 에너지 자원과 각종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면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K실크로드 협력구상’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희토류 등 핵심광물 대화체 설립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아시아는 기술력이 좋은 한국과 협력을 통해 인프라 개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무라트 누르틀례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카자흐스탄은 세계 우라늄 시장의 40% 이상을 커버하고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티타늄 등이 풍부한만큼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국민투표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한국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르틀례우 장관은 “물관리 등 기후 분야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과학기술대가 크즐오르다주립대학교와 인공지능학교 관련 사업을 하는데 이런 협업 사업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기술을 기반으로 핵심광물 지역허브를 구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은 “우즈베키스탄에 한국기술 기반으로 리튬, 텅스텐, 몰리브덴, 우라늄과 같은 핵심광물 가공하고 운송하기 위한 지역허브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며 “한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기반을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중앙아 공급망 협력대화를 창성하자는 한국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논의를 지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설립한 한-우즈벡 희속금속센터를 실험실 수준에서 상용화 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알루미늄, 리튬, 백금,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과도 광물 분야 협력을 위한 대화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대화체 설립은 내년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한-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를 전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러시아와 국경을 근접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5개국에 대해 러북 군사협력 규탄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조 장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러북 간 불법 군사협력은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하고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안보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중앙아 국가의 일관된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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