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씨틱CLSA가 집계한 글로벌 주요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계속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반도체주에 확산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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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크시즈의 샤를 앙리 몽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이미 강력한 분기 실적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좋은 실적을 발표하더라도 투자심리를 바꾸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에서 진전이 나타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가격 상승세는 PC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구형 반도체까지 확산했다.
몽쇼 CIO는 이러한 상황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실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용 SSD 부문은 이익률이 높고 고객 관계도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분야에서 뒤처질 경우 키옥시아는 수요가 약하고 가격 결정력도 제한적인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도 부담이다.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뒤처져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스토리지 반도체를 묶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키옥시아는 HBM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중국 경쟁사들의 기술력 향상도 우려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2026년 2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에서 키옥시아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주가 급락으로 키옥시아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씨틱CLSA가 집계한 주요 메모리·스토리지 기업 평균인 5.2배보다 낮다.
키옥시아는 내년 회계연도 또는 그 이전에 배당 지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소나홀딩스의 다케이 히로키 전략가는 “기업이 일단 배당을 도입하거나 늘리면 이를 쉽게 줄이기 어렵다”며 “배당 도입은 경영진 스스로 강력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옥시아의 경쟁사이자 합작사업 파트너인 샌디스크 주가는 전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상승 주기와 AI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러한 의구심 속에서 키옥시아가 고객들과 유리한 조건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투자회사 알파빈와니캐피털의 창립자 아슈윈 빈와니는 “우리는 이미 확약된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고객 기반이 얼마나 다양하게 분산돼 있는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키옥시아 주식을 추가 매수하려면 단순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수익 창출 능력이 더욱 지속 가능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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