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트럼프 집권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폭로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최근 출간한 저서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2017년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중국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시 주석이 미국과 동맹국에 불리한 발언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조언에 수긍하는 듯했으나 실제 시 주석과 대화에서 한국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한 평가에 동의했으며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이에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으며 트럼프 행정부 전반기 핵심 참모였던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시 주석이 우리를 완전히 제압했다”는 쪽지를 건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해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여러 차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뒤 헬기로 떠나면서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기지 건설비용을 묻는가 하면, 헬기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위를 지나면서 미국에는 이처럼 거대한 첨단 제조업 시설이 하나도 없느냐고 물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