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일이 오는 21일로 예정됐다.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의 서비스 도입을 최종 허용한 지 한달 반 만이다.
애플페이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산 페이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애플의 충성 고객층이 견고한 만큼, 애플페이가 국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양사 페이 서비스 간 결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도 삼성페이와 서비스 연동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포인트 적립 혜택을 앞세워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1·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 협력해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까지 높이면, 시장 수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린 움직임이다. 애플페이 상륙으로 갤럭시폰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하려는 수요를 막아야 하는 삼성전자와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실제 네이버페이는 이번 연동으로 QR결제뿐 아니라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 가맹점이 12만개에서 300만개로 늘었다. 네이버페이 앱을 열고 갤럭시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져,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도 높아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작년 3분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이 84%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휴로 혜택을 보게 될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가 애플페이가 도입되느냐 마느냐의 여부에 따른 결제 기기 편의성 중심의 1라운드였다면, 애플페이 도입이 기정사실화된 지금부터는 편의성과 함께 얼마만큼의 혜택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느냐 관건”이라며 “기본 신용카드 혜택에 각종 페이의 추가 혜택이 보편화된 국내 페이시장에서 애플도 단순 편의성 만으로는 선택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