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상공에 UAM 상공망 각각 구축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을 앞두고,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G 상공망 구축에 돌입했다. 국토부 실증 사업은 전라남도 고흥 지역인데 이곳은 원래 5G 농어촌 공동망 지역으로 LG유플러스 담당이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자사의 네트워크 운용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별도로 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UAM 실증 사업을 위한 통신망은 3.5㎓ 5G 상용망과 LTE망을 함께 활용한다. 빔포밍(안테나 신호를 특정 수신기에 집중하는 기술), 셀설계, 간섭 회피 등 첨단 기술이 들어간다.
하민용 SK텔레콤 사업개발책임자(CDO)는 지난 17일 “고흥 상공에서 비행시험을 할 구간이 21km 정도 된다. 항공우주연구원과 같이 디자인하고 우리 인프라 조직에서 상공망 구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해당 통신망을 자사 컨소시엄(K-UAM 드림팀 컨소시엄)외에도 국토부 실증에 참여하는 다른 컨소시엄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KT역시 직접 깐다. 이원열 KT 융합기술원 통신인프라기술담당은 “고흥은 5G 농어촌 공동망 지역이어서 우리 망은 깔려있지 않아 새로 깔기로 했다. 양자암호통신 등 UAM 운용 시 어떤 기술이 필요할지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1800조 시장을 잡아라…SKT·KT, 관제 넘어 서비스 모델 지향
이동통신 강자 SKT와 위성통신 강자 KT가 UAM 통신 관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은 2040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1,785조 7,500억원·JP모건)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2030년 13조 원의 시장(KT 예측)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UAM에 적합한 6G가 시작되는 2028년 이전부터 항공통신망 분야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SKT가 연초 유영상 CEO 직속 조직으로 UAM 신규사업 TF를 만든 것이나, KT가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TF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 전담조직은 50여 명으로 융기원 컨버전스연구소, 네트워크, 정책협력, 모빌리티사업단 등이 참여한다.
SKT와 KT의 서비스 모델은 다소 차이가 난다. SKT는 UAM 앤드투앤드 서비스 사업자를, KT역시 서비스 회사를 지향하나 티맵모빌리티나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가 없어 고민이다. 대신, KT는 항공사(대한항공)와의 제휴와 5G와 위성 하이브리드 통신망을 내세운다.
이석건 SK텔레콤 UAM사업추진팀 리더는 “우리의 서비스가 티맵과 시너지를 내서 고객들이 UAM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예약하는 등 차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봉기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은 “KT는 실제 비행체 대상 300회 이상 관제 기술을 확보했고 5G와 위성을 결합한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