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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3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같이 거주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그 결실로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계획했으나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무산됐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상황이 더 나빠지자 둘은 미국으로 탈출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로 했다.
둘은 엿새 동안 비행기를 수차례 경유해 2주 전 멕시코에 어렵게 도착했다. 그러나 러시아인인 보브로프스키의 미국 입국은 가로막혔다. 미국 정부는 개전 이후 미국에 가족이 있는 러시아인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인인 사크니우크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입국 승인을 받았다.
함께 국경을 넘을 수 없게 된 둘은 결국 멕시코 국경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필요한 서류는 티후아나 지방정부와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으며 이들의 가족은 영상통화를 통해 식을 지켜봤다. 결혼식의 증인으로 참석한 호수에 플라스첸시아 변호사는 “역사적인 결혼”이라며 이들을 축복했다.
신랑 보브로프스키는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결혼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우리의 결혼을 위해 노력해준 멕시코의 많은 분께 무척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