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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지난 19일 파업한 뒤 이날 오전 11시40분께까지 길병원의 입원 환자가 1114명에서 268명으로 줄었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등이 파업에 동참해 환자들이 퇴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 기간에도 병원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 등 필수유지 부서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병동·진단검사의학과·영상의학과에서 간호사와 직원 등 1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987년 길병원 설립 이래 처음 돌입한 것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의료 질 향상 △비정규직원의 정규직화 △징계위원회·고충처리위원회 참여 보장 △임금 15.3% 인상 △인사·승진 개선위원회 구성 등을 핵심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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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임금 인상률은 우리 기준으로 4.5%밖에 안 된다”며 “전체적으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아 파업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이 투쟁을 끝까지 지켜내 길병원이 노동존중을 통해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길병원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자 이날 관계기관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응급의료 비상진료체계, 시민 안전망 구축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인천시, 길병원, 인천 응급의료기관 20곳, 인천소방본부, 남동구보건소 등 24개 기관 관계자 35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파업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으로 길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외상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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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환자 등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점검하고 응급의료기관의 진료가능 과목과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길병원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