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에서 만난 과거·현재·미래…17일 '조선왕릉축전' 개막

장병호 기자I 2025.10.16 14:33:01

''조선왕릉, 500년의 영화'' 다채로운 프로그램
음악극 ''성종, 빛을 심다'' 18~19일 선릉 공연
역사 재현 ''조선능행''·미디어아트 ''왕가의 산책''
26일까지 조선왕릉 9곳에서 열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래를 볼 수 있는 피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지닌 아이가 서울 강남구 중심에 있는 선릉에 나타났다. 아이가 이곳에서 만난 이는 바로 조선 9대 국왕 성종. 아이는 성종의 가르침을 받아 피리 제작에 나선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선정릉에서 열린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언론공개 행사에서 배우들이 역사 음악극 ‘성종, 빛을 심다’의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 세계유산축전 조선왕릉축전’의 공연 프로그램으로 오는 18~19일 서울 강남구 선릉에서 만날 수 있는 창작음악극 ‘성종, 빛을 심다’의 주요 내용이다. 지난 15일 선정릉에서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미리 감상했다.

특히 성종 때 나온 국악 이론서 ‘악학궤범’을 모티브로 한 장면에선 과거의 예술이 지금의 예술과 하나로 이어지는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연출한 신동일 연출가는 “지금 주목받고 있는 K컬처가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 예인들의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우리가 그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구상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조선왕릉축전’이 내세우는 테마 또한 왕릉을 통한 과거·현재·미래의 만남이다. 올해 주제는 ‘조선왕릉, 500년의 영화(榮華:映畫)를 보다’이다. 조선왕조의 500년이라는 영광의 시대를 본다는 의미의 ‘영화’(榮華),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을 한 편의 영화(映畫)처럼 본다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선정릉에서 열린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언론공개 행사에서 배우들이 역사 음악극 ‘성종, 빛을 심다’의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선왕릉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한다. 17일 선릉에서 열리는 개막제를 시작으로 18~26일 조선왕릉 9곳(선릉·정릉, 태릉·강릉, 의릉, 동구릉, 홍릉·유릉, 서오릉, 융릉·건릉, 김포장릉, 영릉·영릉)에서 다채로운 공연·답사·전시·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올해 개막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융합 퍼포먼스로 조선왕릉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한다. ‘빛으로 여는 시간 여행’이라는 제목 아래 숲과 빛을 활용한 공간 특화 연출로 선릉이라는 세계유산 공간 자체를 무대화해 깊은 현장감을 선사한다.

각 능에서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조선시대 왕과 문무백관이 능에 행차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조선능행’이다. 의례복을 갖춰 입은 행렬이 장엄하게 이어지며 관람객은 조선왕릉이 지닌 의례적·문화적 의미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18~19일 서오릉, 15~26일 동구릉에서 1일 2회(오전 11시·오후 3시) 진행한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선정릉에서 열린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언론공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조선시대 왕과 문무백관이 능에 행차하는 ‘조선능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간 미디어아트 전시 ‘왕가의 산책’은 21~26일 선릉·정릉에서 펼쳐진다. 미디어아트로 조선 왕조를 기억하고 느끼면서 도심 속 왕릉을 산책하는 특별한 투어다.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가야금, 해금 등의 전통 공연도 총 3회(오후 7시·오후 7시 30분·오후 8시)에 걸쳐 펼쳐진다.

이 밖에도 △능참봉이 들려주는 왕릉 이야기 △왕릉음악회 & 왕릉 토크 콘서트 △동구릉·서오릉 야별행 △조선 명탐정 △왕릉 오락실 △왕릉 제향 전시관 등의 프로그램을 축전 기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왕릉축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국가유산진흥원, 축전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참조하거나 국가유산진흥원 궁능진흥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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