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잔존 계약 만기가 1년 미만인 차입금 규모는 5243억원으로 총차입금 규모 중 61.67%로 절반이 넘는다.
풀무원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기준 2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풀무원식품이 미국법인에 709억원을 투입하는 등 추가 지출도 이어졌다.
차입금 증가는 자연스레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풀무원의 이자비용은 5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256억원 △2020년 말 272억원 △2021년 말 290억원 △2022년 말 391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 조달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채권임에도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풀무원 다음달 발행을 목표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발행 규모는 700억원으로, 희망 금리 밴드는 6.7%~6.9%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따로 증액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다만,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BBB+’로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송동환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계열의 주력 기업인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 부진이 지속되며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의 부채적 성격을 추가적으로 감안할 경우 별도기준 차입부담은 외견상 지표 대비 큰 수준에 해당하며, 풀무원 자체적인 재무부담은 이전 대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2019년과 2023년 각각 700억원, 1000억원의 영구 CB를 발행했다. 특히 700억원 규모 영구 CB는 5년 후 조기상환(콜옵션) 조항으로 인해 올해 9월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해진다. 채권단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사실상 부채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상환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면서도 “높은 금리 수준으로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물량이 소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