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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동구는 이날 오전 10시쯤 동구 구도동, 삼괴동, 낭월동, 상소동 주민들에게 “삼괴동 OO번지에서 맹견 70여 마리가 탈출했다. 주민들은 해당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해달라”라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도 동구로부터 공조 요청이 접수돼 포획차량 1대를 지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당국 확인 결과 해당 농가는 개농장이 아닌 일반 농가로, 농가 주인이 유기견을 돌보고 있었다. 키우던 개도 70여 마리가 아닌 진돗개 1마리, 소형견 29마리 등 총 30마리였다.
이 중 소형견 3마리가 우리 밖으로 나왔으나 주인이 다시 포획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일부 농작물 피해만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 등도 안전에 이상이 없자 철수했다.
이번 재난문자 오발송 소동은 119 허위신고로 발생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44분 112에 “사람을 물 것 같은 큰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119에서 상황을 확인할 때 그는 “개농장에서 탈출한 개가 70여마리”라고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A 씨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농작물 피해도 살폈는데, A씨는 평소 농가를 벗어난 개가 작물을 해친다며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는 “소방에 접수된 신고는 허위로 확인됐고 잘못된 내용이 전파돼 실수가 생겼다”며 “재난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안전 당부를 위해 ‘맹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첫 재난문자 발송 25분 뒤 “오전 9시 44분쯤 동구 삼괴동 OO번지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탈출한 개들이 모두 회수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상황 종료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