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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인권위의 대표적인 성과로 2007년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보호감호처분 폐지, 군 영창제도 폐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여전히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인권 보호, 첨예해지는 차별과 혐오 문제 등 새로운 과제들에 대해 인권위를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권위의 활동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며 취약계층 지원 늘리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차별금지에 관한 기본법에 대해 “인권 선진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 강조했다. 제정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갈라진 법안에 대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보인 것이라 주목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문 대통령이 과거 동성애를 비하했다며 객석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자신을 성소수자라 표현하며 “성소수자에게 사과하라. 차별금지법을 즉각 추진해 달라”고 고함쳤다. 또 성추행 피해를 알린 뒤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예람 공군 중사의 부친이 기념식 행사장 앞에서 대통령에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