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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어링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총수익률(all-in yield)은 최근 20여 년 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신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발행사에서도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투자 환경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은 견조한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다. 미국 경제는 소비 지출과 재정 지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차입금과 이자 부담을 감당할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에도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투자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신용등급 구성도 개선됐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BB등급 발행사의 비중은 62%까지 확대된 반면 신용위험이 큰 CCC등급 발행사의 비중은 7%로 낮아졌다. 시장 내 우량 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부 취약 기업에서 신용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충격이 시장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만기가 짧은 하이일드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단기물은 장기물보다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으면서도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다만 발행사마다 재무건전성과 차환 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수익률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부채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AI 인프라가 새로운 투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관련 채권 발행이 늘어날 수 있지만, 공급 물량이 단기간에 증가하면 기존 채권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전력 확보 여부, 규제 환경에 따라 투자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 관련 사업과 유럽의 화학·자동차 업종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분야로 꼽혔다.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은 대체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개발 사업은 과거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전제로 늘린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화학과 자동차 업종이 수요 부진과 저비용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채무상환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콧 로스 베어링 글로벌 하이일드 투자 대표는 "현재 하이일드 시장은 저신용등급 채권의 비중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도 매력적인 인컴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다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돼 보이더라도 기업별 펀더멘털과 자본구조의 차이는 커지고 있어 재무적 유연성과 현금창출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성과는 시장 전체의 방향을 예측하기보다 수급으로 형성된 가격과 기업의 실제 펀더멘털 간 괴리를 포착하는 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