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당대표 사퇴 후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주위의 만류로 여행을 포기하고 서울 자택에서 휴식하고 있다. 친한계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여행 시 위험할 수 있다는 주위 조언을 받아들여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한 전 대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유로운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도 국내여행 일정을 포기한 이유로 알려졌다.
국내여행은 포기했으나 한 전 대표의 목격담은 친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7일 한 전 대표의 공식 팬 카페인 ‘위드후니’에는 한 전 대표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봤다는 내용과 사진이 게시돼 지지자들이 수백개의 댓글 등을 달았다. 또 지난 12일에도 한 전 대표를 서울 마포에서 만났다는 목격담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많은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 전 대표를 봤다는 이른바 ‘목격담 정치’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여전히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수사불응 등 버티기 전략에 돌입한 가운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각축을 벌이는 구도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이들 중에서는 윤 대통령과 가장 대척점에 있기에 추후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가장 경쟁력이 높다.
실제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응답률 16.3%)한 결과 보수진영에서는 김 장관이 8%로 가장 높았고 한 전 대표가 6%로 뒤를 이었다. 친윤계 성향의 보수 대결집 상황임에도 한 전 대표가 홍 시장(5%), 오 시장(3%)보다 오히려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한 전 대표의 복귀시점이 언제일지는 미지수다. 보수 결집으로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이기에 대척점에 선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을 더욱 예상하기 어렵다. 4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친한계 의원 A씨는 “한 전 대표가 탄핵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돌아와야 하는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친한계 의원 B씨는 “때가 돼야 돌아올텐데 지금은 정치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전혀 예상할 수가 없다”며 “한 전 대표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현재 정치상황이 워낙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본인도 정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결론에 관계없이 복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친한계 의원 16명은 탄핵 사태 직후 ‘시작2’라는 제목의 단체방을 새로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약속 등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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