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급진 좌파 반파시스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

임유경 기자I 2025.09.18 13:07:51

안티파 자금 지원 세력도 조사 예고
트럼프 측근들, 안티파에 ''커크 암살'' 책임 몰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반파시스트(ANTIFA·안티파)를 주요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미국의 대표적 보수 활동가인 찰리 커크가 암살된 이후 백악관이 좌파 극단주의에 대한 수사를 예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많은 애국자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전한다”며 “안티파, 즉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급진 좌파 집단을 주요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티파에 자금을 지원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의 법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커크의 죽음이 보수파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좌파 극단주의 세력 때문이라고 거듭 비난해 왔다. 커크는 이달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던 중 타일러 로빈슨의 총격에 사망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5일 팟캐스트 ‘더 찰리 커크 쇼’ 진행자로 나서 “좌파 극단주의는 커크가 살해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 진영 전반에 대한 적개심을 나타냈다. 그는 “폭력을 선동하는 NGO 네트워크를 추적하겠다”며 “모든 (좌파) 정치운동은 후원자, 활동가, 언론인, 인플루언서, 정치인의 총합으로 이뤄진 피라미드와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좌파 시위 운동에 자금을 댄 인사들을 수사하기 위해 팸 본디 법무장관과 조직범죄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범죄 조직을 기소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로 커크 암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로빈슨은 유권자 등록은 했지만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도 현재까지 커크 암살 사건과 특정 정치 단체를 직접적으로 연계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특정 단체의 테러 조직 지정을 자신의 정책 추진에 활용해 왔다는 점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직후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이를 국제 해역에서 마약 밀매업자들을 공격할 명분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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