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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BS는 이날 투자자산을 최소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결과를 발표하고, 10명 중 6명이 선거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현금 비중을 늘렸다는 답변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30%는 주식에서 다른 자산으로 투자금을 이동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2%가 경합 수준의 개표 결과가 나오면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법적 분쟁 등이 해결할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은 증시에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불복 사태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29%,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시장에도 이미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6% 하락해 연간 상승폭을 1.2% 수준으로 되돌렸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 등에 비춰 이른바 ‘바이든 테마주’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도 일부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다. 시장에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제동을 걸 수 있고, 이는 증시엔 되레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원은 민주당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대응, 에너지 및 이민 정책 등에 있어 두 후보가 상반된 공약을 내걸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