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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품 아닌 AI 수출하는 시대…스피드·스케일로 주도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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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4.28 11:08:22

최태원 회장, 대한민국 AI 성장전략 특별강연
AI 인프라·전력·메모리 등 곳곳서 병목 현상
"엔비디아 전략 모방해 속도로 주도권 잡아야"
"힘이 곧 룰…한일 경제 통합해 中 대응해야"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단순히 상품을 만들어 파는 시대는 지났다. 인공지능(AI)을 만들어 수출하는 형태의 새로운 경쟁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의원연맹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은 대한민국의 새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AI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적 전략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중 의원연맹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이날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에 대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AI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병목(보틀넥)이 발생한다며, 각 국가들이 이같은 병목 현상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가 AI 성장 전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첫 번째 병목 요인으로 돈을 꼽았다. 그는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를 생산하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며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500억달러(약 73조7000억원)가 들어간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데이터센터 중 AI 데이터센터 비중이 5%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전기를 지목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30% 이상의 전력 예비율을 가지고 있어 쓸 수 있는 전기는 남아 있다”면서도 “다만 전기는 주로 수도권에서 쓰는데 발전소는 지방에 많이 있어서 송전이 필요한데 송전로 건설에 제약이 따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중앙집중형 전력망의 한계도 지적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경우 중앙 그리드(전력망)와는 별개로 빅테크 기업들에 알아서 (전력을 생산)하도록 했다”며 “중국도 상당히 많은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고,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전쟁에서 전기 쪽에서는 중국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중 의원연맹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또 다른 요인으로는 메모리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모델이 빠르게 연산을 하고 질문에 답을 하도록 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쓸 수밖에 없다”이며 “AI 시장에서 메모리가 독점을 하면서 기업들이 메모리를 사고 싶다고 해도 줄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빠르게 AI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AI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잘 만들 수 있냐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공공 AI 모델을 기반으로 민관이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공공의 AI 수요를 모아 국민 건강이나 국민 행정과 관련한 서비스 등을 속도감 있게 들고, 민간에서도 자체적인 AI 모델 투자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만든 서비스와 모델을 수출함으로써 AI 시대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전략에서 속도와 규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하나의 모델을 빠르게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스피드가 필요하다”며 ‘엔비디아 전략’을 모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어느 정도 보장된 스케일(규모)도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만들 때 최소한 10~20GW를 목표로 해야 시장이 형성되고, 기업 등 국내외 참여자들이 쫓아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과의 경제 통합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일 경제 통합을 통해 중국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중국에 대등한 형태로 협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미중 갈등에서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보호할 만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힘이 곧 룰(법)이 되는 상황에서 힘을 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 경제를 통합하면 6조달러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다”며 “중국을 제외하고 6조달러의 힘을 가지면 아시아에서도 우리 경제권에 편입되기를 원하면서 EU의 아시아 형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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