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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도 떼 먹은 이 바나나, 몸값 더 뛰었다..."20억 예상"

김혜선 기자I 2024.10.28 16:26:25

마우리치오 카텔란 화제작 '코미디언' 美 경매 나와
총 3점 중 2점은 1억 6000만원에 개인 수집가에 판매
추정 판매가 최대 20억원 예상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진짜 바나나를 테이프로 벽에 붙인 예술 작품이 미국 경매에서 최대 20억원에 판매가 예상된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은 평범한 바나나가 12만 달러(약 1억 6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는데, 이보다 몸값이 더 뛴 것이다.

리움미술관에 전시중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사진=리움미술관).
27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다음 달 20일 ‘코미디언’은 뉴욕 소더비 본부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판매된다.

‘코미디언’은 바나나 한 개를 회색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둔 설치 미술로, 지난 2019년 카델란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설치된 바나나는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되는 식으로 전시된다.

총 세 점으로 만들어진 작품 중 두 점은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고, 각각 12만 달러(약 1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하나의 작품은 판매가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이 세 점 중 하나다. 판매자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작품을 구매하면 덕트 테이프 한 롤, 바나나 한 개, 진품 인증서 그리고 작품 설치를 위한 공식 안내서를 받게 된다.

소더비 측은 구매자가 받게 될 테이프와 바나나는 모두 처음에 전시됐던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소더비 관계자는 “‘코미디언’은 개념적인 예술 작품이며, 실제 물리적 재료는 모든 전시마다 교체된다”고 전했다.

‘코미디언’은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일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작품이 공개된 마이애미 아트 페어에는 관광객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는데, 당시 한 행위예술가가 설치된 작품을 벽에서 떼어 먹어버리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당시 이 행위예술가는 자신의 행동이 ‘예술’일 뿐, 기물 파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의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코미디언’을 한 서울대 미학과 재학 중인 학생이 먹어버린 것이다. 당시 이 학생은 바나나를 먹고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텔란은 2021년 한 인터뷰에서 ‘코미디언’은 논평의 대상이 되는 작품이라면서 해당 작품이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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