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두 달 앞두고 열린 북콘서트…친박 간접지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회고록인 ‘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를 열고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정치 일선을 떠났고 다시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가 재임 중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누군가 그걸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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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콘서트에는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상기 전 새누리당 의원,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등 ‘친박’들이 대거 참석했다. 탄핵 이후 친박이 공식석상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제19대 국회의원 ‘약지회’ 등은 화환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북콘서트 도중 총선이나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를 하지 않겠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제가 할 일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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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 “가까이 있던 사람을 제대로 관리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가까이 있던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것이 저를 힘들게 했다”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수감 생활을) 담담히 견뎌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2월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도 설명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당시 외교부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 뵙고 의견을 모두 수렴해 이를 반영시킨 최선의 합의였다”며 “다만 차기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하루아침에 뒤집어 없던 일로 만들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간 합의가 하루 아침에 바뀐다면 다른 국가들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탄핵 후 처음으로 지지자들과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직후보다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는 “(출소 이후) 건강이 많이 나빴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재활운동을 한 덕분에 이 자리에도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소 당시 휠체어를 타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밝은 표정으로 부축도 받지 않은 채 무대로 걸어갔다. 그는 “건강문제와 회고록 집필 등으로 외출을 자제했는데 앞으로는 시장 등을 다니며 국민 여러분을 자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