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ASML 신규 수주가 증가한 것은 최첨단 장비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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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신규 수주액 중 절반인 약 56억 유로가 극자외선(EUV) 노광(리소그래피) 장비 수주액이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반도체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확실히 몇 분기 전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고 봤다.
ASML은 지난해 말부터 인텔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ASML 장비 출하가 증가한 것은 최첨단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중국 수요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과 수주계약을 이미 체결한 ASML의 심자외선(DUV) 장비 선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 ASML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 이전 ASML이 중국에 수출한 장비가 상당히 많아 매출과 신규수주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ASML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1분기 8%에 불과했지만, 3분기 46%, 4분기에는 39% 수준이다. 다센은 “2023년 중국과의 사업은 매우, 매우 강력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제한되면서 ASML은 올해 중국 매출의 1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편 ASML의 4분기 순매출은 72억4000만 유로(10조5161억원)로, 전 분기(66억7000만 유로·9조6881억원)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