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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이 지난 2015년 1조455억원에서 2020년 1조5957억원까지 5년 만에 약 52.6%(5502억원) 급증했다. 지난해엔 전자상거래와 리셀(되팔기)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이 대거 유입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겼다는 추산도 나온다.
샤넬(CHANEL)과 같이 특히 인기가 많은 명품 브랜드는 매번 ‘오픈런’(판매 시작과 동시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이 이어질 만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판매 가격도 수시로 오르고 있지만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수요가 많다보니 웃돈을 붙여서라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예를 들어 샤넬 베스트셀러 제품 중 하나인 ‘클래식 카드홀더(램스킨·캐비어)’에 현재 책정된 국내 판매 정가는 69만2000원이다. 하지만 품귀 현상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고 있다.
국내 3대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으로 불리는 소위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세 업체끼리는 물론 한 플랫폼 안에서도 판매가가 천차만별이다.
실제 머스트잇에서 판매 중인 샤넬 클래식 카드홀더 가격은 현재(3일 기준) 약 95만~167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날 트렌비에서는 139만~159만원대, 발란에서는 126만~197만원대 판매가를 보이는 등 차이가 있다. 모두 회원 혜택 등 할인을 적용하지 않은 등록 판매 가격 기준이다. 세 곳 모두 가장 많은 판매가는 140만원대로 나타났다.
이렇듯 동일 제품이어도 가격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색상과 소재, 패키지 구성, 당일 배송, 백화점 AS 가능 여부 등 상품과 서비스의 세부적 차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명품 플랫폼의 운영 방식 차이에 따른 판매자들의 가격 책정 기준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다.
오픈마켓은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개별 판매자들이 가격을 설정하는 반면 구매대행은 플랫폼 업체가 마진을 정하는 구조다. 따라서 후자의 경우 대체로 동일 제품에 대한 최저가와 최고가의 가격 차이 폭이 좁다. 이런 이유로 고가 명품에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고가 사치재(소득보다 소비 증가폭이 더 큰 재화)이다 보니 가격 민감도가 높다”며 “최근 명품 구매 열풍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리셀 등 거래가 늘면서 동일 제품이라도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처에 관심이 쏠리지만 자체 검증을 하더라도 가품을 넣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