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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24일 파업 찬반투표…완성차 업계 '하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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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6.22 14:28:21

교섭 결렬 후 쟁의 수순 돌입…가결시 합법 파업권 확보
지난해 부분 파업 이어 올해도 생산 차질 우려 확산
기아 광주지회도 버스 문제로 특근 거부·협의 중단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올해 완성차 업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년 만의 파업을 단행했던 현대차 노조가 올해 역시 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기아 광주공장 노조도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노사 협의 중단을 선언하는 등 완성차 업계 전반의 노사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는 최근 공고를 통해 ‘2026년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 조합원 총회’를 오는 24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조 규약과 지부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공식 절차로,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전자투표와 현장 거점 투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거점 투표소는 서울 서비스위원회, 남양연구소, 전주공장, 아산공장, 울산 현대차지부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 설치된다. 투표 종료 직후에는 전산 자동 개표를 통해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노조가 지난 12일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임금성 요구안과 별도 요구안에 대한 일괄 제시를 끝내 거부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 진전을 위한 최소한의 제시안조차 내놓지 않았다”며 교섭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쟁의행위 절차에 착수했다. 노동조합법상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하기 위해서는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를 모두 거쳐야 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800% 인상, 주 4.5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업계는 이번 찬반투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수차례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최종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됐다. 올해 역시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연속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들어 생산 측면에서 적지 않은 변수를 안고 있다. 울산공장 일부 라인 재건축 계획과 전동화 전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주요 부품 협력사의 화재 사고 등 공급망 리스크로 매출 타격이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 간 입장 차도 여전히 크다. 노조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근거로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수요 정체, 관세 리스크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역시 광주지회가 버스 생산 중단 문제로 최근 강경 대응에 나서며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기아 광주지회는 지난 17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고용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사관계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광주지회는 그동안 광주공장과 하남공장의 미래 고용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과 고용보장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사측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광주지회는 모든 노사협의를 중단하고 7월 특근 협의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향후 총력 투쟁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노사 갈등이 동시에 표면화되면서 올해 완성차 업계 하투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할 경우 실제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교섭 과정에서 상당한 압박 수단을 갖게 되며, 기아 역시 광주공장을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래차 전환과 생산체계 개편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생산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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