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 의약품에 최대 250% 관세 위협…美 피임약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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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9.23 14:39:39

미국 내 경구용 피임약 공급 가장 큰 타격
美 피임약 65%…고혈압·우울증 약 절반 인도산
고율 관세 부과 시 인플레이션·공급망 충격
"美 여성 건강 위협"…인도 의약품 업체 실적 악화 우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산을 포함한 수입 의약품에 최대 2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미국 내 경구용 피임약 공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 참석했다.(사진=AFP)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의료 데이터업체 심포니 헬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에서 처방된 피임약의 약 65%가 인도 제약사 ‘글렌마크’와 ‘루핀’에서 제조됐다.

피임약 다음으로는 고혈압과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에서 처방한 약의 50%가 인도 일반 의약품 제조사가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낮은 공급 기반과 높은 의존도가 피임약 분야에서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세계의 약국’으로 불리며 값싼 복제약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최대 수출국으로 손꼽힌다. 유엔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인도의 대미 의약품 수출 규모는 약 90억 달러(약 12조원54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에 대해 징벌성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의료 시스템에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CNBC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1년 후, 최대 1년 반 안에 150%로 관세가 올라갈 것”이라며 “이후 250%까지 인상해 의약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미국 의료 체계에 물가 상승과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앤-헌터 반 커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는 “인도 업체들은 초 박리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고율의 관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인도에서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 자체가 의미 없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수입산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경우 여성 건강과 가족계획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내 15~49세 여성의 65% 이상이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다. 피임약은 월경 주기 조절, 자궁내막증, 편두통 치료에도 널리 활용된다. 킴 비야누에바 전국여성기구 대표는 “관세로 인해 공급이 차질을 빚는다면 단순히 가족계획 문제에 그치지 않고, 다른 건강 문제 관리 비용도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 제약사도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주요 제약사인 선파마와 글랜드 파마 등은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얻고 있어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실적에 직견탄을 맞을 전망이다.

제약 데이터 제공업체 QVIA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한 해만 인도산 제약품은 미국 의료 시스템에 2200억달러(약 306조63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으며, 지난 10년간 누적 절감액은 1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내 처방약의 40%가 인도 기업에서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수입 약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려 하지만 이는 곧 약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약사와 정부 모두 가격 인하 압력과 공급 안정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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