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의 이런 지시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형 구축함 전락’ 가능성과 새로운 설계 필요성 주장에 따른 것이다. 안 장관은 의원 시절부터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이 아닌, 한화오션까지 참여하는 경쟁입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선 KDDX를 구식 함정으로 치부하는데 의문을 제기한다. KDDX는 1980년대부터 미국이 개발해 지금까지 성능개량 과정을 거쳐 진화한 ‘이지스’(Aegis) 전투체계 기반 구축함을 국산화하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5개의 이지스구축함 운용국 중 이를 국산화한 나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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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승조원을 ‘모가미’처럼 100명 미만?
일각에선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을 KDDX와 비교하며 승조원 100명 선을 주장한다. KDDX는 기존 세종대왕함급 270여 명, 정조대왕함급 230여 명과 달리 150명으로 설계됐다. 기본설계 과정에서 100명 선까지 줄이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지스함 임무를 고려해 승조원 숫자를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호위함과 이지스구축함은 배 크기부터 차이가 있고, 탑재된 장비와 무장, 교대 근무 형태도 달라 비교가 부적절하다”면서 “2017년 연이어 발생한 미국 이지스구축함의 민간 선박 충돌 사고는 무리한 인력 절감과 이로 인한 승조원 피로도가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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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DDX 기본설계는 향후 기술 성숙도와 연계한 각종 센서·무장체계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탑재공간, 중량, 전력부하 등을 반영해 미래 확장성까지 감안했다”며 “AI 관련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각 체계 수준에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방사청은 KDDX 육상시험체계(LBTS)를 구축하고 있다. 새롭게 부각되는 위협 표적 대비를 위한 미래 신기술 적용과 최신 알고리즘 검증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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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추가 설계를 진행할 경우 사업 지연과 그에 따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실패한 사업으로 꼽히는 미국 줌왈트급 구축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줌왈트 사업은 설계 변경과 검증되지 않은 첨단기술 적용으로 비용이 급상승했다. 잦은 고장 때문에 정상적 임무수행이 어려워 애초 32척 확보 목표에서 3척 보유로 사업이 종료됐다.
KDDX 사업은 1년 6개월이나 늦어진 상태다. 1번함의 2028년 진수·2030년 해군 인도 계획은 무산됐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탑재될 핵심기술 개발이 2029년 말께 대부분 마무리 돼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배에 탑재해 시험평가를 해야 개발이 종료된다. 지금 상세설계를 시작해도 2031년에야 개발이 끝나는데, 추가 설계는 사업을 지연시킬 수밖에 없다. 설계 변경 비용에 조선소뿐 아니라 ADD 및 해당 체계를 개발하는 업체 인건비, 자재비,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천문학적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조용진 동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개발 초기 채택된 최첨단 기술이 함정 취역 시점에는 구형 기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되지만, 섣부른 첨단 기술 활용은 오히려 큰 화를 부른다”면서 “그래서 재설계보다는 후속의 배치(Batch) 개념을 통한 부분적 개조·개장으로 실패 없이 전력 증강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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