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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국제회계 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1조 3084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조 3885억엔을 밑도는 규모다.
인증부정 문제로 일본 내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엔화 약세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화를 엔화로 환산했을 때 실적이 부풀려지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토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11조 8378억엔, 순이익은 2% 늘어난 1조 3333억엔으로 각각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분기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97만대의 차량을 판매해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약 40%에 달했다.
실적 호조에도 토요타의 주가는 전일보다 8.48% 급락했다. 닛케이는 새로운 인증부정 적발과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 및 BOJ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 상승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3분기부터 엔저에 따른 실적 밀어올리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앞서 토요타는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7개 차종에 대해 부정행위를 저질러 일본 정부로부터 출하 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차종은 6월 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본 내 생산이 중단됐다. 과거에 만들었던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4개 차종은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7개 차종에서 부정행위가 추가로 발견돼 토요타는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2분기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차량 생산이 줄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이 브랜드의 2분기 글로벌 생산 및 일본 내 생산은 236만대, 76만대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7%, 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