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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유명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만든 뮤지컬의 ‘상징’과 같은 작품이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한 뒤 현재까지 전 세계 1억 6000만 명이 관람한 ‘메가 히트작’이다. 한국어 공연은 2001년 초연, 2009년 재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최재림은 지난 7월 21일 막을 올린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부터 합류했다.
최재림의 ‘오페라의 유령’ 출연이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유령 역에 함께 캐스팅된 배우(조승우·전동석·김주택) 중 성악 전공자이면서 동시에 뮤지컬배우로 탄탄한 경력을 지닌 유일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대에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내온 최재림에게 ‘오페라의 유령’은 ‘맞춤옷’과 같다.
최재림 또한 “‘오페라의 유령’에서 보여주는 발성이 원래 저의 발성이다”라며 “그동안 무대에서 제 발성을 제대로 보여 드릴 기회가 없었기에 노래 부르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물론 성악 전공자답게 노래에서 많은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최재림의 표현에 따르면 “음악의 다이내믹”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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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림은 강인한 발성에 거침없는 연기로 유령의 공포를 더 극대화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유령은 엄청난 예술적 재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자신의 재능을 남들 앞에서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없는 신체를 갖고 태어났고, 다른 사람과도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해 성숙하지 못하고 삐뚤어져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위험한 존재이면서도 알고 싶은 존재로서 매력을 뿜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재림은 지난해부터 드라마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김윤범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오는 11월부터는 또 다른 대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내년 데뷔 15주년을 맞는 그는 “상한가를 계속 찍고 싶다”며 웃었다.
“2019년 뮤지컬 ‘시카고’의 빌리 역으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금이 전성기’라고 했는데요. 올해야말로 배우로서 정점을 찍고 있는 것 같아요. 2023년은 뮤지컬 남자 메인 배우로 우뚝 선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앞으로도 제 경력에서 이런 지점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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