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바뀌는 조치에 정확한 지침을 안내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하객 인원 조정도 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는 ‘보증인원’ 몫의 식사비를 전부 떠안게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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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방역 당국은 7일부터 결혼식 인원을 50인 미만으로 제한했다. 격상 전인 지난 1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α’에 따라 수도권 내 개별 결혼식당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비부부들은 일주일 만에 두 번 바뀐 지침으로 혼선을 겪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김모(36)씨는 “어제 갑자기 50명 제한이 됐는데 예식장은 휴관이라 세부지침도 알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하객들한테 답을 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일 방역 당국이 핀셋 조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α’를 발표하면서 결혼식장 관련 기준도 강화됐다. 당국은 결혼식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개별 결혼식’에 대해 식당, 예식홀, 뷔페를 이용하는 모든 하객 수를 99명 이하로 제한했다.
그런데 2.5단계로 격상하며 인원수가 50인 미만으로 제한됐지만, 공간 분리 가능 여부 지침이 모호한 상황이다. 2.5단계 조치에 따르면 결혼식장은 ‘개별 결혼식당 50명 미만으로 인원 제한’ 대상이다. 2+α 조치와 같이 공간 분리가 아닌 ‘결혼식 팀당 인원 수’로 해석될 수 있다. 지자체들은 방역 당국에서 관련 세부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정확한 조치를 안내할 수가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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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들은 예식장에서 ‘보증인원’을 줄여주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김씨는 “1년 전부터 계약을 했는데 보증인원은 20%까지밖에 줄여줄 수 없다고 해서 먹지도 않은 240명의 식사비까지 다 내야 되게 생겼다”며 “예식장에서는 지침을 받지 못해서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식을 올리는 30대 김모씨도 “9월 예정이던 결혼식을 한 번 미뤘는데 또 이런 상황”이라며 “공간 분리가 되는지도 모르는데 식장 특성상 50인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아서 전부 답례품으로 바꿔야 한다. 당장 초대인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두 번 미룬 끝에 오는 13일 서울 양천구에서 식을 올릴 예정인 30대 A씨는 “구청과 서울시에서도 ‘기준이 내려오지 않았다’고만 한다”며 “예식장에서는 공간 분리가 안 되면 무작정 결혼식을 연기하라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 지침을 따르겠다는데 보증인원도 줄여주지 않으면 저희가 다 손해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3~4일밖에 안 남았는데 기준을 잡아주고 보증인원을 줄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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