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없이 '인서울' 가능한 교과·논술전형은 어디?

오희나 기자I 2020.08.11 16:42:50

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교과전형서 수능최저 안봐
연세대·한양대 논술전형, 교과성적 반영 안해
"정량평가 요소 점수 중요..꼼꼼히 따져봐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고3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보지 않는 대학들이 있어 관심이다.

(사진=이화여대)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서울권 대학들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광운대, 명지대, 상명대, 삼육대, 세종대, 한성대 등이다. 통상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학생부교과, 논술 등의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조건으로 두고 있는 대학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중앙대는 학교장추천 전형에서 서류평가가 포함돼 교과전형임에도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평가 비율이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비교과활동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교과전형이지만 학종의 성격을 띄는 셈이다. 서류평가는 정성평가로, 학업역량, 탐구역량, 통합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의 5가지 평가요소를 각 20%씩 반영한다.

명지대 교과면접 전형과 이화여대 고교추천 전형에서는 면접을 실시한다. 명지대의 경우, 지원자가 주어진 시간(20분) 동안 A4용지 1장 분량(2~3문항)의 간략한 자기소개서 형태의 면접기초자료를 작성하면 이를 참고해 개별면접을 실시한다. 면접기초자료는 평가점수로 반영되지 않고 면접 참고자료로만 활용되며 지원동기, 장래희망, 성격의 장단점, 존경하는 인물 등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면접은 5분 내외로 진행되며, 성실성·공동체의식(35%), 전공잠재역량(35%), 기초학업역량(30%)을 평가요소로 두고 있다.

이화여대 면접에서는 제출서류인 학생부를 토대로 인성, 자기주도성, 전공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때문에 면접에 임하기 전에 자신의 학생부를 면밀히 살피고 미리 예상문제를 추려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양대는 상위권 대학 중 드물게 교과성적으로만 평가한다. 때문에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이 매우 높게 형성된다. 2020학년도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이어, 2021학년도에는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성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상상력인재학부에 한해서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수능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서울권 대학에서는 연세대, 한양대, 경기대(서울캠퍼스),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가 해당된다.

특히 연세대는 다른 전형요소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논술성적으로만 선발한다. 수능 전에 실시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내신이나 수능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한양대 논술전형에서도 학생부가 20%가 반영되지만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때문에 내신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될 수 있다.

한편, 서울권은 아니지만 가톨릭대(성심교정), 경기대(수원), 단국대(죽전), 아주대(의학과 제외), 인하대(의예과 제외), 한국외대(글로벌), 한국항공대 등도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과나 논술전형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경우 아무래도 수험생의 지원이 몰리게 되고 정량평가 요소들의 점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학생부의 경우 대학마다 반영과목 및 점수부여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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