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전 세계 직원 20% 감원…AI 중심 투자 재편

양지윤 기자I 2025.09.19 14:33:45

2022년 이후 세 번째 인력 감축
과거 대규모 손실 이후 구조조정과 결 달라
호실적 거둔 후 인력 감축…손정의 회장 주도 프로젝트 집중
"AI와 혁신기술에 대담한 투자, 장기 가치 창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대표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가 전 세계 직원의 약 20%를 감축한다. 이는 손 회장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전략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이 전한 메모를 인용해 비전펀드가 지난 2022년 이후 세 번째로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보도했다. 비전펀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3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해고는 이전과 성격이 다르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선 감축이 대규모 손실 이후 이뤄졌다면, 이번 인력 축소는 최근 호실적을 거둔 뒤 단행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2024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은 4218억2000만엔으로, 전년 동기 1742억8000만엔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고, 시장 예상치(1276억엔)를 크게 상회했다. 엔비디아와 쿠팡 등의 투자 성과에 힘입어 2021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비전펀드는 일부 신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남은 인력은 손 회장이 주도하는 AI 프로젝트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게획이다. 핵심은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프로젝트로, 이는 오픈AI와 협력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비전펀드 대변인은 성명에서 “조직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장기 전략을 실행한다”며 “AI와 혁신 기술에 대한 대담하고 확신 있는 투자로 이해관계자에게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위워크 투자 실패로 큰 손실을 본 뒤 보수적으로 전환했던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 손 회장은 최근 1년간 비전펀드2를 통해 오픈AI에 9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약 658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의 주요 투자처가 됐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핵심 자산인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중심으로 그래프코어, 앰페어컴퓨팅 인수와 인텔·엔비디아 지분 투자 등 반도체·데이터센터·AI 모델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자본집약적 AI 인프라 전략은 실행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일본 내 오픈AI 합작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4조 엔 수준의 매우 안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자금 여력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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