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외형 확대의 부작용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투자사들도 올해 초부터 포트폴리오사의 재무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 자산의 평가 가치 하락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악화하는 하우스들도 발생했으며, 펀드 수익률 및 그에 따른 성과보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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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투자자(FI) 중에서는 피투자사의 지분가치를 감액하고 나서는 경우도 발생했다. DS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한 때 유니콘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애그테크 스타트업 트릿지에 500억 원을 투자했지만,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모두 손실 처리했다. 실제 트릿지는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말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기에, DS자산운용의 감액 처리는 위기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퍼플랩스헬스케어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초창기부터 투자해온 뮤렉스파트너스 등 투자사들은 감액 처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피투자사의 완전자본잠식으로 전액감액을 하게 되면 투자자산의 가치가 0이 되고, 결국 VC의 수입원 중 하나인 관리보수가 줄게 된다. 또한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펀드 결성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자금 수혈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브릿지 펀딩을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금 총 735억원을 모은 발란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리셀 플랫폼 포이즌,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등과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이블리는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로부터 2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최근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프리 시리즈C 투자를 완료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VC마다 포트폴리오 중 ‘아픈 손가락’을 관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에서 밸류 회복 가능성을 보고 엑시트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