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9일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전문경영인 1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올 3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상장사로만 선정했다. 오너(지배주주) 가문을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 3분기 기준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임원만 대상으로 삼았다.
이 부회장은 1991년 당시 37세에 삼천리 이사에 선임되며 임원이 됐다. 최근에는 30대 임원이 자주 탄생하고 있지만, 1930~40년대생들이 임원진의 주류이던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파격’ 인사였다. 이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데코와 ㈜삼탄 CEO를 거쳐 2015년부터 삼천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임원 재직 기간 2위는 금춘수(68) 한화그룹 총괄 부회장이다. 금 부회장은 1995년 당시 42세에 한화 이사보가 된 뒤 올해까지 27년간 한화그룹에서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재훈(68) HMM 사장은 1995년 당시 LG반도체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후 26년째 임원직을 유지해 세 번째 장수 임원으로 조사됐다. 그는 LG 계열사였던 판토스 대표이사 등을 걸쳐 2019년 HMM 대표로 취임했다.
이외 이번에 승진한 김기남(63)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과 최현만(60) 미래에셋증권 회장도 25년간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병용(59) GS건설 부회장도 25년간 임원 배지를 달고 있다.
김 회장은 1997년 1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1기가 D램 개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사보급 연구위원으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최 회장은 1997년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되면서 임원 자리에 올랐다.
국내 1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직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CEO는 2005년 선임 이후 17년째 대표이사로 활동 중인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재계에서는 소수이긴 하지만 30년 전부터 30대 말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임원으로 발탁해왔다”면서 “40대 초반 전후로 임원으로 발탁되는 이들이 2~3년만 활동하고 물러나는 임시직원이 아니라 10~20년 넘게 기량을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