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글로벌 거래액 27조 원 돌파…전년 대비 186% 성장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야놀자가 지난해 매출·수익성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거래액(Aggregate TTV)은 2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글로벌 통합거래액은 야놀자의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한 총 거래 규모로, 트랜잭션 솔루션을 통해 수수료가 발생하는 ‘직접 거래액(Direct TTV)’과 데이터 및 서브스크립션 솔루션 기반 ‘간접 거래액(Indirect TTV)’을 합산한 수치다. 이는 야놀자의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역량과 AI 기반 서비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은 92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1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2% 증가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은 12%로 전년 대비 3%p 개선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야놀자는 이번 실적이 전 사업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과 컨슈머 플랫폼 부문이 각각 양적·질적으로 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62% 증가한 29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677억 원으로 29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576억 원으로 454% 늘었다. 조정 EBITDA 마진율은 23%로 전년 대비 14%p 개선됐다. 이 중 AI 데이터 솔루션 매출 비중은 2024년 1분기 14%에서 2024년 4분기에는 25%로 빠르게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200여개국 이상으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게 이뤄졌다.

컨슈머 플랫폼 부문은 67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0억 원, 조정 EBITDA는 884억 원으로, 각각 39%, 4% 증가했다. 특히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대손상각비 발생 등 악재 속에서도 13% 이상의 조정 EBITDA 마진율을 유지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데이터 인프라와 AI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여행 산업을 위한 AI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중요한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야놀자는 지난해 말 통합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를 선보이며 여행,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