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통계청은 지난 7일 ‘2024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서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1.2%(4만5000t) 줄어든 365만7000t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해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이 54.2㎏, 내년에는 53.3㎏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 수요를 초과하는 쌀 물량이 약 12만8000t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쌀 농사는 폭염과 벼멸구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기 쌀 가격은 약세로 출발했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수확기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과감한 수준의 시장 격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농식품부는 시장격리와 함께 피해벼 매입, 자금 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총 20만t의 시장격리와 더불어 공공비축미 36만t을 사들인다. 올해산 쌀 중 약 56만t을 사들이게 되는 것이며, 이는 올해 예산 생산량 중 약 15% 수준이다. 지난 9월 발표했던 사전격리 물량(10만5000t)은 지난달 26일 시·도별 배정을 마쳤고, 올해 안에 주정·사료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주정용(7만t)과 사료용(3만t)으로 사용한다. 또 추가 물량(9만5000t)은 연말까지 매입을 마치기로 했다.
또한 2017년부터 3만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원으로 높여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벼멸구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위해서는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로 유통되는 경우를 막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피해벼 규격과 매입 지침을 지자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농협과 협력해 산지유통업체에게는 벼 매입자금 3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 농협은 지난해와 같은 2조 2000억원을 출자하고, 정부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린 총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29일까지는 ‘수확기 쌀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해 유통 질서도 살핀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급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초과 생산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통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