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포함
최근 1년간 수익률 12.5%…코스피200 수익률은 4.3%
'대형주 지수' 지적 속 "성장성 평가 제외 아쉽다"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인경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등 100개 종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도입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기업가치를 높여온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앞으로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화 등을 추진한다.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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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규모 외에도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밸류업 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은 코스피 67개, 코스닥 33개이며 산업군별로 정보기술 분야 기업이 24개로 가장 많고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등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최근 1년 추정 수익률은 12.5%로, 이는 한국의 대표 지수로 손꼽히는 ‘코스피 200’의 같은 기간 수익률(4.3%)의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다.
100개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400위 종목을 기준으로 최근 2년 연속 적자가 아닌 기업,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 등 평가지표를 적용해 선정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형주 지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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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평가지표에 ‘성장성’ 등을 담지 못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밸류업은 성장과 주주환원의 최적이 조합을 찾는 일인데 ‘성장성’이 지수 구성 종목 기준에서 제외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상장사가 10개 남짓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지수를 만들기보다는 개별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