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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북러 정상회담 공식화..김정은·푸틴 합의문 조율 마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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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19.04.23 16:21:16

하노이 실패 이후에도 러시아 방문에 강한 자신감
24일 새벽 김정은 태운 전용열차 북러국경 통과할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북한 총영사관 앞에 김일성 북한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등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북한 매체들이 공식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편으로 23일 평양을 출발해 24일 회담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장소 등은 알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 나서면서도 이를 먼저 알려 그간 외교전을 거듭 해오며 얻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회담 일정을 종료하고 내부적으로 이를 알렸던 바 있다.

아울러 러시아와의 대략적인 합의문 조율도 마무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를 맛봤음에도 북러 정상회담을 이르게 공개해서다. 상대적으로 우호국인 러시아와의 합의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졌을지에 따라 향후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공동성명의 합의문을 발표한다면 남북 정상 및 북미 정상간 합의문 채택 이후 세번째가 된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 이후에는 중국 CCTV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이미 양측간 실무선에서 합의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합의문에 비핵화 의지를 담는다면 북미 교착 상태 속에서 대화 재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하노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 형태로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보였으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비핵화를 천명한다면 이는 미국과 우리 정부를 향해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대화 입구를 낮추라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를 이루는데 북러 정상간의 만남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25일 푸틴 대통령과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30명의 북한 수행원을 함께 대동하고 전용열차로 이동한다. 북한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들이는 공을 엿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26~27일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날아가지만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남는다. 경제 시찰이나 관광지 방문 등 후속 일정이 예고된 상황이다. 역시 이번 회담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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