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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에서도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새로운 장관을 기대하고 있다. 그에 부응하듯 이 후보자는 청문회 당시 코스닥 정책을 두고 금융위원장과 공개 토론을, 스타트업 규제를 두고 국무회의에서 논쟁하고 싶다고 했다. “신념과 다른 안건이 국무회의에 오르면 대통령도 설득할 것”이라고 말하는 용기있는 발언을 보면 그동안 존재감이 부족했던 중기부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겸직 문제다. 그는 청문회 당시 의원·장관 겸직 제도에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장관 직무에 더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자는 과천에 살고 있는 기자의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사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이 후보자는 과천의 산적한 현안에 대해 체감할만한 해결은 못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일례로 과천의 인구는 8만명 수준으로 서울의 1개 구와 비교해도 3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시임에도 고등학교가 4개나 있다. 중학교는 과밀, 고등학교는 학생수 부족이라는 비정상적 구조 속에 놓여있는 과천의 학부모들은 ‘비어 있는 여자고등학교 1곳을 중학교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요구하며 외로운 싸움을 진행 중이다. 이 후보자는 과천시와 교육지원청의 의견을 수렴, 공동화된 1개 여자고등학교 법인 측에 남녀공학 중학교 전환 가능성을 포함한 대안 검토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그게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이었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 그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후보자가 신경이나 쓸 수 있을까. 백번 양보해 이 후보자가 끝내 해결하지 못한 과천시 고등학교 문제의 피해자는 투표권 조차 없는 학생 수백 명에 불과하다고 하자. 문제는 중기부가 마주한 현안이다. 이곳에서 다뤄야 할 문제에는 850만개의 중소기업과 천만 소상공인의 생존이 걸려 있다. 그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과 실행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안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더 큰 책임을 맡아야 한다. 이제 수백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존이 걸린 현안 앞에서 무엇으로 실행력을 증명할지 답해야 한다. 작은 지역 현안 하나에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면, 수백만 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존이 걸린 더 큰 현안 앞에서는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